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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국 영화계 성비 현황, 여성 도전과 흥행, 비판

by 멍니스

    영화 성비 불균형 관련 일러스트 사진

    한국 상업영화의 성비 불균형 현황

    작금까지도 한국 상업영화의 성별 불균형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한국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영화 실질 개봉작 182편 중 '남성 감독-남성 주연' 작품이 전체의 81%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상업영화에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독립 및 예술영화에서는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더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영화에서 여성 핵심 창작 인력의 비율은 감독 24%, 제작자 25.6%, 프로듀서 35%, 주연 48.1%, 각본가 34.7%, 촬영감독 8.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모든 직군에서 여성 인력의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결과지만, 주연을 제외한 주요 창작 직군에서는 여전히 여성 비율이 평균 30%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특히, 촬영감독 직군에서는 여성 참여 비율이 단 8.9%로 나타나, 기술 분야에서의 성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성비 불균형은 상업영화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남성 감독-남성 주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81%에 달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 창작자들의 도전과 성과

    이러한 성별 불균형 속에서도 여성 창작자들의 계속적인 도전과 성과는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2024년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여성 감독 작품이 5편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여성 창작자들의 활약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여성 감독 작품 중 <시민덕희>, <그녀가 죽었다>, <파일럿>, <대도시의 사랑법> 등 4편이 흥행 순위 30위권 안에 오르며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었습니다. 이들 작품의 공통점은 여성 주연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며, 여성의 도전과 성장을 조명하거나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차별과 폭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독립 및 예술영화 분야에서도 여성 감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미랑 감독의 <딸에 대하여>, 임선애 감독의 <세기말의 사랑>,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 정지혜 감독의 <정순>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과 평단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진위는 “독립 및 예술영화계에서 경력을 시작해 상업 시장으로 진입한 여성 감독들이 중급예산 영화에서 활약하며 새로운 흐름에 기여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성 창작자들의 창작 환경 개선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성 주연 영화 흥행 및 관객 반응

    2024년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여성 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졌습니다. 라미란 주연의 <시민덕희>, 김고은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 이혜리 주연의 <빅토리> 등은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독립 및 예술영화에서도 여성 배우들의 강한 존재감이 돋보였습니다. 김재화 주연의 <그녀에게>, 오민애 주연의 <딸에 대하여>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여성 배우들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노년 여성 배우들이 중심이 된 작품도 주목할 만합니다. 나문희 주연의 <소풍>, 윤여정이 출연한 <도그데이즈> 등은 상업영화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노년 여성의 삶과 현실을 조명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영진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년도 <밀수>의 성공에 이어 2024년 여성 배우 중심 작품의 흥행이 이어지며 여성 배우와 여성 중심 서사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여성 캐릭터 증가와 입체적 재현 문제 비판

    2024년 한국영화 흥행 30위권 작품 중 27편을 분석한 결과,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지 관점의 캐릭터 분석 기준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작품은 16편으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벡델 테스트는 '이름을 가진 여성 인물이 최소 2명 등장하는가', '그 두 명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가', '그 대화의 주제가 남자 이외의 것인가' 등 3가지 기준을 통과해야 합니다. 영진위는 “여성이 주연에 한 명이라도 포함된 경우 대다수가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데서 일차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의 입체적 재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여성 캐릭터가 단순히 ‘구색 맞추기’ 수준에 머물며 깊이 있는 서사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영진위는 “여성 캐릭터의 입체적 재현을 위해서는 여성 핵심 창작 인력의 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성 창작자들이 작품에 참여해야만 여성의 다양한 삶과 감정이 진정성 있게 담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여성 창작자 확대가 필수적

    한국 영화계에서 여성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상업영화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기술 직군에서 여성 참여율이 저조하고, ‘남성 감독-남성 주연’ 중심의 상업영화 비율이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양적 증가와 더불어 다양한 삶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여성 창작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여성 감독, 작가, 제작자, 프로듀서 등 다양한 직군에서의 활약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산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여성 창작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상업영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한국 영화계의 성비 불균형 문제는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의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