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 위에서 마주한 다양한 '나'의 모습
저는 세계여행에서 다양한 '나'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잘하지 못하는 것, 참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부족한 점과 더 잘하고 싶은 부분까지 하나씩 알아갔습니다. 또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 사람인지 관찰하며,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인지 조금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그 시간들은 나 자신을 천천히 세공해 나가는 과정과도 같았습니다.
여행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 중 하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겼을 때 생각보다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계획이 틀어지거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겨도, 잠시 당황한 뒤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는 제 모습을 보며 저 자신도 조금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잘 몰랐던 제 안의 단단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여행 중에는 수많은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현했고, 평소라면 잘 하지 않았을 일이나 어렵다고 생각하며 피했을 도전에도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특히, 저는 원래 제 사진을 잘 찍지 않아서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준다고 해도 어색해하며 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며 '소중한 첫 세계여행 기록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엔 어색하게 웃던 제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고 밝게 미소 짓는 법을 배웠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던 경험, 그리고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도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저는 히말라야는커녕 동네 뒷산도 잘 오르지 않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무거운 배낭을 앞뒤로 메고, 지역을 이동하거나 숙소를 옮길 때에도 교통비를 아끼겠다고 꽤 먼 거리도 그냥 걸어다니곤 했습니다. 그렇게 걷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체력도 자연스럽게 좋아졌습니다. 저 스스로도 놀랄 만큼의 변화였습니다.
이렇듯 제게 여행은 그저 쉬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에게 도전하며,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가는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순간
물론, 모든 일이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여행 중 가장 주저했던 순간, 그리고 동시에 가장 두려웠던 순간은 동남아에서 인도로 넘어가던 시점이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접한 위험한 이미지들 때문에 괜히 겁이 났고, 실제로 가보기도 전에 수많은 부정적인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나라에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무섭게 느껴졌고, 한동안 망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불안감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한 달 동안 하루 3시간씩 운동하며 체력과 마음을 재정비한 뒤, 잠시 멈췄던 여정을 다시 이어 인도로 향했습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인도는 더 이상 두려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곳 역시 누군가의 일상이 이어지는, 평범한 삶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아이들이 웃고, 가족이 함께 걷는 모습을 보며, '결국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게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다양한 길, 각자의 삶
세계를 여행하며 저는 인상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각기 다른 사유와 방식으로 길 위에 나온 이들의 이야기는,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살아 있는 인생 수업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정해진 틀을 벗어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형화된 미래만을 좇던 저에게, 그들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제 시야를 단번에 넓혀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에는 정해진 길이 없으며, 그 방향은 결국 내가 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능성은 더 넓어졌고, 저는 '나만의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길을 걷는 일은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는 연습에서 시작됩니다.
그 여정은 분명 외롭고, 때로는 불안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끝까지 걸어낸 길이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The only dream that I been chasing is my own.
내가 유일하게 쫓던 꿈은 나 자신이에요.
- Alicia Keys,〈Underdog〉
혹시 지금 세계여행을 꿈꾸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꿈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마세요.
작은 계획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괜찮습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분명, 지구 어딘가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 위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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